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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차병원 방문기

서울역 차병원 시험관 3차 과배란 49개 난자채취, 복수차서 응급실 갔다가 입원

냉동 3차 이식에 실패하고 정말 많은 좌절을 했던 것 같아요.

1차,2차 이식 실패와는 다르게 3차 이식 실패는 충격이 좀 크더라구요.

이제 남아있는 냉동배아는 1개.

그러나 지금까지 이식했던 상황을 살펴봤을 때 매 이식 때마다 1개의 배아가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하니 그대로 이식을 진행하는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남아있는 배아로 진행하지 말고 다시 채취를 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많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착상이 되지 않으니 이번에는 반복착상실패검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도 문의를 드렸었는데 3차까지 실패하게 되면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었기에 기억하고 물어보기 위해 따로 메모도 해놓고 방문했답니다.

3월29일, 생리 이틀째.

초음파를 보고 진료실에 들어가니,
교수님께서도 반복착상실패검사와 부부유전자검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남아있는 5일배양배아 1개를 PGT를 보내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1개의 배아로는 너무 불안해서 다시 채취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교수님은 오히려 더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이번에 채취되는 5일배양 배아를 보내서 통과한 배아만 냉동을 해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사실 처음에는 PGT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시 채취만 해볼 생각이었는데요.
교수님께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처방을 다 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용은 부담스러웠지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방문한김에 부부유전자검사와 반착검사를 위해 심전도검사와 채혈을 했답니다.

채혈을 위해 대기하는데..
얼필봐도 채혈통이 15개 이상 보이더라구요.

간호사선생님께서 순식간에 채혈을 해주시긴했지만 너무 무서웠답니다..

나중에 남편도 병원에 방문해서 부부유전자검사를 진행했는데 남편은 많이 뽑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ㅠㅠ

시험관 시술은 진짜 아내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한 시술 인 것 같아요.

병원에 방문해서 하는 모든 과정이 아내를 위주로 돌아가고 아내가 실질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기 때문에 남편이 위로도 많이 해주고 많은 힘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부부유전자검사와 반착검사를 마치고 채취를 위한 주사도 받아서 집으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서울역차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무슨일인가 싶어 재빨리 받아보니 에스트로겐 수치가 너무 높아서 채취 진행 불가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어요.

휴.. 왜 매번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건지..

이렇게 한달이 또 흘려보내는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속상했답니다.

결국 마이보라 피임약을 21정 섭취하고 다음 생리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4월20일, 생리가 시작되고
4월22일 생리 3일째
서울역 차병원에 다시 방문했답니다.

이전에 받아간던 주사 처방을 그대로 쓰기로 하고, 그동안 나왔던 부부유전자검사결과와 반착검사에 대한 결과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어요.

<아내 부부유전자검사, 반착검사>
비타민D는 50~60 이면 정상 > 51.4 결과 충분
엽산돌연변이가 있음 > 활성형엽산 800 섭취 중이라 추가 섭취 필요없음.
단백질활성도가 24로살짝 낮음 > 혈액순환개선제를 사용예정
nk수치 14.9로 조금 높음 > 이식 할 때 약 처방 예정

유전자검사는 엽산돌연변이 빼고는 다 정상이라 활성형엽산 800 이상 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이미 섭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셔서 안심했어요.

<남편의 부부유전자검사>
염색체 돌연변이가 있음 > 하지만 엄청나게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님.

4월26일, 생리 7일째
고날에프 225 에서 300으로 증량.



4월29일, 생리 10일째
고날에프 300, 조기배란억제제 가니레버 처방


5월2일, 생리14일째
고날에프 300, 조기배란억제제 가니레버 처방


5월4일, 생리16일째
조기배란억제제 가니레버 처방, 난포터지는주사 오비드렐 처방
(** 교과서적으로는 난포 1.7 또는 1.8 이상이 2개 이상 있어야 채취가 가능하다고 함.)


5월6일 채취하기 위해서는
5월5일 새벽 01:00에 난포터지는 주사인 오비드렐을 맞아야 하는데 무조건 시간을 지켜서 맞아야 하는 주사라서 긴장하고 또 긴장했던 것 같아요.

난자채취하기 36시간 전에 주사를 맞아야 난자를 채취하는 그 시간에 난포가 터지는 주사이기 때문에 시간은 꼭 지켜주셔야 한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5월6일 (생리 18일째), 난자채취일이 되었어요.

11:50까지 서울역차병원 수술상담실로 향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관 시술을 진행중이라니.. 병원 올 때마다 정말 놀라게 되는 것 같아요.

5월6일 11:50

수면마취를 하고 깨어나보니 채취된 난자의 갯수는 49개!!

와.. 지금까지 중에 가장 많이 채취 된 것 같아요.

처음 채취를 준비할 때는 몇개 안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막상 이렇게 많은 갯수가 채취되는 난자의 질이 나쁘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시험관은 정말 걱정의 연속 인 것 같아요.


많이 채취 된 만큼 복수가 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난자를 많이 채취하게 되면 난소에 과자극이 되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올 수 있다고 해요.

과배란유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흔한 부작용으로 혈관내액이 복강으로 유출되어 복수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하루에 2리터정도 마셔줘야 하고 염분이 있는 음식보다는 저염과 고단백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게 좋답니다.

채취 하고 비행기를 타러 김포공항으로 향하자마자 뭔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에 화장실을 가보니 패드가 흠뻑 젖을 정도로 빨간피가 묻어있었어요.

다시 서울역 차병원으로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일단 제주로 돌아가서 좀 쉬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당일은 집에 가서 쉬고 다음날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루종일 배가 빵빵하고 뭘 먹지 않아도 너무 배가 부르고 배가 아프고.. 1차,2차 채취 때와는 다른 증상들에 너무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1차,2차 채취 때에도 복수가 차서 고생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많이 불러서 식사를 할 수 없어서 결국 저는 5월8일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향했답니다.

저는 원래 마른 체형이라 뱃살은 하나도 안나온 일자배 채형인데요.


날씬했던 제 배가 이렇게 볼록하게 나오고 숨이 차서 말도 할 수 없고 가만히 있어도 헥헥대기만 했던 것 가 아요.

결국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엑스레이도 찍고 피검사도 했는데요.

복수가 차긴 했지만 복수천자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이 차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단 퇴원을 하고 다음날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바로 잡아주셨어요.

5월9일 다시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방문.

교수님께서는 초음파를 보고 바로 입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5월9일~5월12일까지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해있었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는 점점 더 커지고, 몸무게도 점점 늘어났어요.

퇴원 할 때 쯤에는 배둘레는 20cm가 늘었고, 몸무게는 6kg 이상이 늘었답니다.

하지만 입원해있다고 해서 수액과 이뇨제, 진통제, 변비약 이외에는 추가로 처방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일단 퇴원을 하기로 했어요.

사실 저는 제주에 살고 있어서 복수가 찬다고 느껴졌을 때 서울역 차병원으로 방문하지 못했는데요.

가능하면 시술을 진행한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주대학교 병원에서는 아무래도 교수님께서 시술을 진행하지 않아서 그런지 적극처방을 해주시지는 않더라구요.

복수가 찬 사람들의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니 시술을 진행했던 서울역차병원에 방문했다면 복수천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알부민 수액과 주사 처방은 해 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리가 멀지 않다면 꼭! 본인이 방문했던 병원으로 가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저는 그렇게 퇴원하고 집에서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죽 조금 먹고 진통제 먹고 이온음료 마시는 것만 반복했던 것 같아요.

집으로 오긴 했지만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고 계속 숨도 차고..

5월8일부터 5월12일까지는 계속해서 심해졌고
5월12일 오전 퇴원하고 5월14일까지는 별 차도가 없었는데 14일 부터 갑자기 소변이 미친듯이 나오는 거예요.

아니 내가 뭘 먹었다고 이렇게 소변이 나오지? 라는 생각을 하며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기 시작하니 배가 점점 편안해지더라구요.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올 때 마다 0.몇 키로라도 몸무게가 서서히 줄기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복수가 빠지고 있다는 신호였던 것 같아요.

늘어났던 6kg 의 몸무게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몸무게가 돌아온 후에도 배는 볼록한 상태가 한동안 유지되다가 생리가 시작하고 나니 배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더라구요.

채취 후 복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 계시다면 가능하면 시술한 병원으로 방문하시고, 저처럼 거리가 있다면 큰 병원 응급실로라도 꼭 방문하셔야해요.

참는다고 참아지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엄청 느꼈답니다.

5월28일, 냉동배아 상담일

채취 후 냉동배아 상담일을 미리 잡아주셔서 서울역차병원에 다녀왔는데요.

49개의 채취된 난자 중 5일배양배아는 단 5개.
그 중 PGT 통과된 배아는 2개
모자이시즘 배아 1개
라고 하더라구요.

모자이시즘 배아는 위험도가 있어 착상한다고 해도 추후 양수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정상적인 배아만 냉동했으면 하는 교수님의 의견에 따라 비정상 2개, 모자이시즘1개는 폐기하고 정상배아 2개만 냉동했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오락가락 한 것 같아요.

통과배아 상담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제발 한개라도 있어야할텐데 라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통과배아 2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채취된 49개중에 5일배양된 배아 갯수도 적게 느껴지고 통과배아도 적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다음 채취 후 두번째 생리가 찾아오면 그 때는 PGT통과배아를 이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네요.

** PGT 검사 비용은 배아 1개당 약 37만원 정도가 든다고 해요.
채취비용 따로, 미세수정 비용 따로, 냉동비용은 다 따로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시험관 비용 정말 만만치 않네요.

다음 이식에는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봐야겠어요!

<시험관 3차 채취 비용, 부부유전자검사, 반착검사 비용>

3월29일 반착검사, 부부유전자검사 아내 비용 831,600원
3월29일 부부유전자검사 남편 비용 195,000원
4월22일 병원 105,870원
4월26일 병원 91,300원
4월29일 병원 116,000원
5월2일 병원 81,600원
5월4일 병원  64,800원
5월4일 약국 7,760원
5월6일 병원 686,190원 (아내난자채취)
5월6일 병원 36,300원 (남편정액채취)
5월6일 약국 5,000원

5월8일 44,580원
(복수로 인해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5월12일 346,310원
(복수로 인해 제주대학교병원 입원)

5월28일 2,434,900원
(PGT5개검사,미세수정, 2개 동결)
= 5,047,210원
(** 채취 110만원 정부지원 받음)

<항공료>
3월29일 BX 62,400원
3월29일 7C 80,000원
4월22일 7C 남편 68,000원
4월22일 7C 아내 58,100원
4월22일 7C 남편,아내 52,000원
4월26일 7C 67,100원
4월26일 7C 80,000원
4월29일 KE 16,100원 (5천마일리지)
4월29일 7C 58,100원
5월2일 7C 58,100원
5월2일 7C 58,100원
5월4일 KE 16,100원 (7500마일리지)
5월4일 7C 81,000원
5월5일 7C 남편,아내 175,980원
5월6일 TW 남편,아내 79,800원
5월28일 RS 53,000원
5월28일 ZE 28,000원
* 5월 채취 밀려서 취소,
연휴/날씨때문에 변경 및 취소수수료 65,000원
= 1,156,880원

4월~5월 병원 식비 166,700원
5월5일-6일 숙박비 100,000원
4월~5월 공항 주차비 56,800원
4월~5월 임신준비영양제 429,765원
= 753,265원

최종 6,958,355원!!

3월29일~5월28일까지 3차 채취 비용 및 복수로 인해 발생한 비용입니다.